2025년 1월 28일 화요일

싱가포르 맛집 - 밤에만 여는 라우파삿 사테 거리

 

싱가포르의 야경과 함께 밤에 꼭 가봐야 할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사테거리로 유명한 라우파삿 사테거리 (Lau Pa Sat Satay Street)입니다.

유튜브, 블로그등 싱가포르 여행을 소개하는 곳에 빠질 수 없는 곳이고, 지인들이 방문할 때도 여지없이 추천합니다.


싱가포르 여행객들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들어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씽가가 토요일 저녁, 출출해서 급하게 다녀왔습니다.


자 시작해 볼까요?




라우파삿 유래


라우파삿 (Lau Pa Sat)은 라우(Lau) 라는 오래된 마켓(Old Market)이라는 뜻이라는 걸 알고 있었나요?


언어적으로는 대만에서 사용하는 호켄(Hokkien)이라는 언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라우파삿은 1800년대 해양산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파는 생선시장, 여기에서는 '젖은 시장, Wet Market'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시작되었고, 150년 전통이 넘습니다.


(Wet Market은 생선뿐만이라 아니라 야채 등을 판매하고 나서 시장 바닥을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고 해서 젖은 시장이라고 부릅니다.

1800년대 라우파삿
라우파삿 웹사이트에서(https://laupasat.sg/our-heritage/)


실제로 싱가포르에 유명한 Wet Market들을 가보면 새벽에 열어서 오전이 끝나기 전에 끝나고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를 합니다.

그래서 시장이 끝나는 시간에는 바닥 전체가 물기로 가득합니다.


지금은 생선을 파는 곳이 아니라 낮에는 주변의 사무실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오는 호커센터(Hawker Center)라고 한국의 저렴한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고 밤이면 도로 한켠을 가로막고 꼬치요리(Satay)를 파는 곳으로 변신을 합니다.


지금은 싱가포르 사람들 보다는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아주 핫한 곳입니다. 한국의 야시장(?)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낮에는 식당가 밤에는 사테거리


라우파삿은 싱가포르의 가장 높은 빌딩들 사이에 있어 사람들이 점심, 저녁을 먹으러 오는 곳입니다.


구글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라플스 플레이스(Raffles Place)역은 물론 주변에 텔로 아이어(Telok Ayer)와 다운타운(Downtown) 역에서도 조금만 걸으면 되는 접근성이 좋은 곳입니다.


관광객들은 마리나 베이 센즈, 머라이언 공원, 클락키, 또는 차이나타운등 주변을 둘러보고 마지막에 야식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오신 분 들하고 다른 식사를 먼저 하고 가고 싶다고 해서 몇 번 간 적이 있습니다.



라우파삿 위치


저녁 7시부터 새벽까지


라우파삿 안의 식당 코너들은 대부분 저녁 9시 정도면 문을 닫지만 사테거리와 맞닿아 있는 식당들은 사테거리가 끝날 때까지 같이 합니다.

다른 빌딩들은 모두 불을 끄는 시점에 사테거리는 이렇게 불을 밝힙니다.


라우파삿


그래서 저녁에는 다 문닫은 빌딩 사이를 지나면 아래처럼 이렇게 화려한 곳이 나오게 됩니다. 동영상으로 한번 보시죠.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라 피곤했는데, 환하게 밝힌 거리를 보니 식욕이 갑자기 납니다. 🤣🤣🤣


약간 비가 온뒤라 걱정했는데 코너를 도는 순간 모든 게 기우였습니다.

(비가 올 경우 야외테이블이 아닌 라우파삿 안의 식당가에서 먹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라우파삿 사테거리는 야외에서 먹는 게 제맛입니다.)


라우파삿의 실내 식당가

라우파삿 자체가 아주 큰 식당가인데 몇몇 식당 코너들은 아직 문을 열었지만 대부분은 문을 닫았습니다.


먼저 어디에 앉을지 고민


라우파삿에서 포장을 해서 갈게 아니라면 어디서 앉아서 먹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자리전쟁이 없는 실내에 앉을 거라면 그냥 고민 안하고 입구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음식을 사러가고 왔다 갔다 해야 하니 너무 안쪽에는 앉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라우파삿 야외 고정 테이블

아니면 건물 입구의 외부에 앉아도 됩니다. 여기는 음식을 주문하는 곳 바로 앞에 있는데 평소에도 있는 야외 고정 테이블입니다.


사테거리에 앉기

사테거리에는 총 10개의 사태가게가 있습니다. 1번부터 10번, 간이 의자와 테이블이 쭈욱 깔려있는데 여기에도 룰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 가게 앞의 테이블은 자기 손님들을 앉힌다는 겁니다.


그러니 빈자리가 난 곳에 가면 직원들이 몇 명인지에 따라서 자리를 안내해 줍니다.

사람은 많은 피크시간 (7-9시)에는 사테거리 앞에는 자리를 많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10시 넘어서 도착했는데 사테 가게들 앞에는 일단 꽉 찬 상태였고, 몇 분을 기다려서 자리를 받았습니다. 


사테거리 야외 테이블

여기 자리는 모두 사테 판매하는 곳에서 관리를 합니다.

그러니 그분들이 앉으라는 곳에 앉으시면 됩니다.


사테거리를 사진 한 장에 담기가 쉽지 않아서 간단하게 동영상을 촬영했습니다.



뭘 먹을까요? 음식 주문은 각각 따로


라우파삿 사테거리에서는 크게 3가지를 주문합니다. 사테(꼬치요리)는 당연히 먹어야겠지만 여러 가지 현지 음식들을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맥주 한잔을 같이 해야겠죠.


그래서, 사테, 음식, 음료(맥주 등) 이렇게 3개를 각각 다른 곳에서 주문을 해야 합니다.


음식 주문 하는 곳


1. 사테 (Satay)  주문

일행이 있으면 자리를 맡는 사람과 사테를 주문하러 가는 사람을 나눠서 갑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10개의 사테 가게들 중에 사테를 주문할 가게 앞에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저녁 6시 40분 정도부터 요리 준비를 하고 7시 정도부터 주문을 합니다. 가장 바쁜 시간인 7-9시 사이에는 많게는 3-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블로그, 유튜브에 7-8번 사테 가게(Best Satay)를 소개를 해서 한국 사람들이 그쪽을 줄을 많이 서는 편입니다.

(7, 8번 가게는 이름도 같고 사장님도 한분입니다.)


한국 사람이 많이 가서 그런지, 웬만한 직원들은 간단한 한국어, '앉아요, 여기요' 등 몇몇 한국어를 해서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새우를 구울 때 껍질을 벗겨서 구워 나중에 먹기 편한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껍질채 구운 게 더 맛있다고 하는데, 사람들 취향입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기에 간장에 고추를 놓은 소스를 같이 주는 게 특성입니다.


문제는 오래 기다린다는 거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줄이 너무 길다면 다른 사테 가게도 다 맛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리가 나는 곳에 앉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두 명이 가서 세트 A(Set A)를 S$28 주문했습니다.


자리는 꽉 찼지만 줄이 길지 않아 다행히 금방 알람이 울려서 바로 받아 왔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알람을 주기 때문에 굳이 기다리지 말고 다른 음식 주문이나 음료를 사러 가면 됩니다.



세트 A는 새우 5, 양고기 10, 닭고기 5, 소고기 5 꼬치와 오이/양파, 그리고 사테를 찍어먹는 양념소스(된장은 아니고, 여러 가지가 섞여 있음)가 있고, 새우를 찍어먹는 양념소스를 하나 줍니다.


오이/양파 옆에 무처럼 생긴 게 있는데, 무가 아니라 밥을 짓이겨 놓은 것 같은 떡밥인데 아무 맛이 없습니다. 다른 건 다 괜찮은 데 이건 여러 번 가봤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맛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주문할 때 소고기나 닭고기를 10개로 하고 양고기(램, Lamb)를 5개로 미리 얘기해도 됩니다. 양고기와 소고기 꼬치가 비슷하게 생겼는데 양고기는 약간 질기고 텁텁합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은 세트 A를 주문하면서, '램 5, 치킨 5, 비프 10' 이런 식으로 램을 5개만 주문합니다.


양고기, 소고기 꼬치는 양념을 섞어서 구워서 구분이 잘 안 갑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를 보면 양고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꼬치 손잡이 끝 부분이 까맣게 되어 있습니다.



2. 음식 주문

우리는 당연히 사테만 먹을 게 아니기 때문에 사테 가게들 뒤편에 있는 음식매장에 가서 몇몇 음식을 주문합니다.

위에 그림에서 라우파삿 건물 안에 들어가기 좌/우로 가게들이 있습니다.


해산물 바비큐라고 되어 있는 크랩부터 각양각색 음식들이 많습니다. 


라우파삿 음식 주문

메뉴에 그림이 있으니 보고 주문을 하면 됩니다.

참고로 저녁을 먹은 지 3시간이 지났고 두 명이기에 모두 작은 사이즈(Small)로 시켰습니다.


작은 가오리, 조개무침, 그리고 야채볶음(깡콩) 모두 한국 사람들이 먹기에 괜찮습니다.

현재 음식이 적응이 잘 되는 사람들이라면 그림을 보고 맞는 걸 주문을 하면 됩니다.


해산물 요리 주문 1


이렇게 주문을 하고 나면 알람을 다시 줍니다. 웬만한 거리에서는 다 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고 자리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10분도 지나지 않아 알람이 울려서 받아왔습니다. 총 S$38를 냈습니다.


해산물 요리, 가오리 요리, 조개무침, 야채무침


가오리 요리

가오리 요리는 많이 본 적이 없으니 한 장 더 추가합니다. 된장은 아닌 짜지 않은 양념으로 덮여 있는데 먹을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비린내도 없고 깔끔합니다. 양념으로 새우가 약간 들어간 것 같은 소스를 같이 줍니다.


둘이서 꼬치에 자꾸 주워 먹으니 배가 많이 부르네요.


3. 음료 주문

음료는 바쁜 시간(7-9시)에는 직원들이 와서 주문을 받지만, 저희가 간 시간이 10시가 넘어서 직접 맥주와 콜라를 사러 갔습니다.

조금 전에 음식을 사러 간 라오파삿 입구에 Beer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런데 음식주문을 하고 갔을 때는 이미 닫고 있어서 건물 안쪽에 들어가서 샀습니다. 맥주 500ml - S$9에 콜라 - S$2 사서 바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시원한 맥주


비가 온 날이라 아주 덥지는 않았지만 사테를 굽느라 연기가 곳곳에 나고,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니 맥주의 첫맛이 아주 좋습니다.


한참을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부르네요. 욕심을 많이 낸 걸까요?


하지만 오래 오래간만에 간 라우파삿은 활기 그 자체였습니다.

싱가포르에 오신다면 꼭 들러보세요.


주변을 보니, 한국분들이 제법 보이네요. 


'씽가'였습니다.


마치며


18 Raffles Quay, Singapore 048582 / 웹사이트 / 예산: 둘이서 총 S$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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