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가의 싱가포르 여행과 일상: 새롭게 단장한 차이나타운 유산센터(Chinatown Heritage Centre)

씽가입니다.

얼마 전 "싱가포르 속 작은 세계 여행: 차이나타운, 깜뽕 글람, 리틀 인디아"를 소개 했는데, 오늘은 차이나타운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싱가포르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 왔에 2024년에 드디어 6백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는 중국계가 74%를 차지 할 만큼 싱가포르의 대부분은 중국계 사람들입니다. 제가 사는 곳, 매일 생활을 하는 주변도 대부분의 중국계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예전의 중국 문화를 경험하려면 차이나타운을 빼 놓을 수 없죠.

한국도 그렇지만, 현대화, 도시화가 되면서 아파트와 높은 건물들과 현대화된 쇼핑몰들로 변해 싱가포르 초기의 중국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지가 않습니다. (동네시장에는 가장 큰 명절인 춘절(구정)기간에는 워낙 춘절에 많은 것을 장식하기에 중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는 있습니다.)

중국 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차이나타운을 꼽을 수 있지만, 사실 주요 건물들이나 식당들을 제외하고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데 오늘 소개할 '차이나타운 유산 센터'를 가면 1800 ~ 1900년대의 싱가폴에 중국문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부엌이나 각 직업들의 일하는 장소까지 잘 보존해 놓아 관광객들의 흥미를 끄는 곳입니다.

춘절(구정)기간에 싱가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장

새롭게 오픈한 차이나타운 헤리티지(유산) 센터

차이나타운을 방문 하는 사람들은 부처의 치아가 모셔져 있다는 불아사 절(Buddha tooth relic temple and museum), 가장 오래된 힌두 사원인 스리 마리암만 사원, 바로 옆의 무슬림 사원인 자메 모스크와 몇몇 주요 거리(파고다 스트리트, 스미스 스트리트, 사우스 브리지 로드 등)를 둘러보고 기념품이나 음식을 먹는게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차이나타운 MRT역 출구 A로 나오면 바로 찾을 수 있는 곳에 있는 차이나타운 헤리티지(유산) 센터는 최근에 방문한 사람들은 이렇게 외관만 볼 수 있었는데 거의 4-5년의 리노베이션 끝에 2025년 2월에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위 사진은 최근 새로 개장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모습입니다.

씽가도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곳이라 잠깐 시간을 내어 가봤는데 말로만 듣던 예전의 삶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싱가포르에 오래 살아서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고 있던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1950년대 세입자의 샵하우스 인테리어를 세심하게 재현

차이나타운 유산 센터는 차아니타운의 번화가에 위치해 있으며 3개 층에 걸쳐 3개의 상가를 복원한 곳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자세하게 다룰 기회가 있겠지만, 싱가포르에는 샵하우스(Shop House)라고 해서 1층은 경제활동(상점)과 2~3층에는 거주를 하도록 설계된 싱가포르만의 아주 독특한 오래된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싱가포르의 대부분의 상점들은 오래된 샵하우스를 내부 인테리어만 바꾸어서 현대화된 건물로 쓰는 곳입니다. 차이나타운, 깜뽕 글람, 리틀 인디아 뿐만이 아니고 예전 건물처럼 생긴 곳들은 대부분 샵하우스라고 부릅니다.

보행자를 5 발자국(1.5m) 룰 (싱가폴은 덥고 비가 자주오기 때문에 정부에서 법적으로 정함)
입구는 굉장히 좁은 건물이나 내부로 들어가면 어마어마하게 깊은 건물
1840년대 부터 1960년대까지 지어졌기에 시대, 또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건축 형태를 가짐
일부 샵하우스들은 타일이나 색상이 굉장히 화려한 경우가 많음
상점과 주거 공간 결합: 1층 상점, 2~3층 주거

싱가포르 샵하우스의 흔한 형태

"차이나 헤리티지 센터는 이런 샵하우스 3개를 함께 연결해서 헤리티지 센터로 사용하고 있음. (참고로, 리틀 인디아의 유산 센터는 건물을 새로 지은 현대식 건물이고, 깜뽕 글람의 말레이 유산 센터는 말레이 왕족의 왕궁을 유산 센터로 개편)"

그러니 차이나타운 유산 센터를 방문 할 때는 내부에 전시된 것과 별개로 싱가포르에서 유일하게 샵하우스 구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니 그 부분도 주의깊에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잘 기억하세요 3개의 샵하우스를 연결해 두었는데 여러분들은 돌아다니다 보면 못 느낄 겁니다. ㅎㅎ 저도 재밌게 돌아다니면서 보다가 그런 생각을 못 했네요.)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몇 년만에 새로 개장을 하고 2025년 2월에 무료로 방문 이벤트를 했기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평소에 오래 기다려야 하는 곳은 아닙니다. (거의 4년만인가요...)

입구

처음 1층은 공간을 좀 여유있게 뻥 뚤려있고 옆에만 전시

샵하우스의 내부를 나타낸 조형도 (잊지마세요. 이거 3개가 연결되었습니다.)

안에 들어서면 옛날 사진들이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소가 끄는 달구지가 있네요.)

첫번째 장소 양복점

재단중인 양복

아 재봉틀, 페달을 밟으면 돌아가는데...(이걸 알면... ㅎㅎ)

부엌 (옛날 시골 같은데 아궁이는 아니네요)

죄송합니다. 화장실.. 🤣

천장까지 뚤려있는 통풍공간(Airwell) - 자연 채광과 환기용

2층으로 올라가볼까요?

1층은 입구에 오픈 공간이 크게 있어서 양복점과 숙소, 부엌, 화장실등만 보고 본격적인 전시는 2층부터입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목수 가족이 살던 곳

목수 가족이 살던 곳
(곳곳에 이런 설명들이 있으니
구글 번역앱 같은 번역툴을 등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한글로 번역 됩니다.)

호커: 음식을 들고 다니면서 판매하던 시절

중국에서 온 노동 인력: 삼수이 여인

마지애: 가정부(도우미)라고 아이들을 돌봐주고 집안을 도와주는 분

마지애가 머무는 곳

씽가팁! - 삼수이(Samsui, 三水)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중국의 광둥성 지역에서 노동을 하기 위해서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로 이주한 여성을 말하는데 주로 건설 노동 현장에서 일하며 싱가포르 발전에 크게 기여 했다고 합니다. 머리에 붉은 두건을 하고 노동 현장에서 일을 했으며 수입은 대부분 중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고 어렵게 생계를 유지 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삼수이 여인을 중요한 자산으로 기억을 하고 차이나타운 유산 센터 앞에 앉아 있는 삼수이 동상이 있는가 하면, 곳곳에 벽화를 볼 수도 있고, 차이나타운 불아사 절 건너편 골목에는 정말 큰 벽화가 있기도 하고, 차이나타운의 다른 곳에도 그들의 삶을 표현한 벽화가 있을 만큼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삼수이 벽화

335 Smith Street, Chinatown Complex, Singapore 050335 (구글지도)

논란이 되었던 담배피는 삼수이 벽화

297 South Bridge Rd, Singapore 058839 (구글지도)

씽가팁! - 벽화 논란

싱가포르 여행 중 건물 벽에 그려지 여러 벽화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데, 싱가포르에서는 정부의 승인을 사전에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벽화는 승인과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이 흡연을 조장 한다는 이유로 싱가포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었고 결론적으로 $2000의 벌금을 내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 났다고 합니다. 흡현 조장이 아니라 실제로 삼수이 삶의 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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